건설경기 회복이 더뎌지면서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업체들이 명동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상장사의 경우 잇따른 유상증자와 어음·CP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융통하고 있으며 코스닥 건설업체들은 주식담보 대출과 사채시장을 대상으로 한 3자배정유증을 남발하고 있다.

건설사와 건설관련업체들의 자금 부족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 판교역세권에 위치한 대형 A상가의 시행을 맡은 B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 A상가는 국내 최상위의 건설사들인 C,D,E건설사가 시공하고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더욱더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이런 B시행사의 지분이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C,D,E사에게는 기분 좋지 않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건설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인해 건설사 및 건설관련사들의 자금 압박이 극에 달했다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신용정보제공업체인 중앙인터빌(http://www.interbill.co.kr)의 백재용 과장은 25일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적인 의견과 비관적인 의견이 팽팽한 입장이지만 명동 등 사채시장에서는 여전히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건설업체들의 현실에 건설시장에 대한 빠른회복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지역의 한 역세권 재개발사업에 대한 시행 사업권이 이익배분 방식의 투자유치 매물이 나와 이 또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이 재개발 지역의 시공사가 국내 상위의 업체인 F사임과 동시에 역세권으로 분양완료시 상당액의 이익이 예견되는 사업권으로 매물에 대해 의외라는 의견들이 많다. 하지만 이 또한 건설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인한 자금압박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다.

이에 백 과장은 "C,D,E,F사 모두 한국에 최상위 건설사들로, 시행사들의 자체적인 자본압박으로 인한 자금의 필요에 의해 출회된 매물이지만 시공사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사실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내용이며, 향후 투자에 대한 충분한 이익이 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미뤄 보아도 건설경기가 회복의 조짐을 보인다고 장담할 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사채시장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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