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괴한들은 이날 오전 9시41분께 서초구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기실 앞 A은행 현금지급기에 돈을 채우려던 보안업체 직원들에게서 돈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보안요원 2명이 현금수송차에서 내려 현금지급기 쪽으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뒤편에서 검은색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범인들이 돈가방을 탈취해 사평로 방향으로 도주했다.
현금수송차 운전기사는 "호송요원 2명이 각각 9700만원과 4000만원이 든 가방 1개씩을 들고 걸어가던 중 97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20~30대로 추정되는 범인 중 1명은 검은색 헬멧을 착용하고 검은색 상 · 하의를 입었으며,다른 한 명은 검은색 상 · 하의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찰은 보안업체 직원들과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들을 쫓고 있으며 이들의 모습이 찍힌 CCTV(폐쇄회로) 영상을 찾아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더 많이 든 가방을 표적으로 삼은 데다 현금 수송 차량 주차 시간에 정확하게 맞춰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볼 때 보안업체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도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안모씨(36)가 4억5000만원이 실린 현금수송차량을 탈취했다가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안씨는 같은 해 8월 공개수사가 시작되자 하루 만에 자수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