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시장, 진짜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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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시장이 과연 열릴까. 영화 '아바타'가 3D(3차원)로 만들어져 극장가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후 시장의 관심은 3D TV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 'CES 2010'에서 삼성전자 등 가전 업체들이 앞다퉈 3D TV를 전시하면서 3D TV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TV 업체들의 마케팅에 힘입어 3D TV 시장이 열리기는 하겠지만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22일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무엇보다 극장용 3D 시장과 3D TV 시장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승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D 영화의 경우 제작자와 극장주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들어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제작자는 3D 기술을 도입해 불법복제를 차단할 수 있고, 극장주는 티켓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어 3D 영화 도입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관객 입장에서도 두 시간의 색다른 체험을 위해 기꺼이 비싼 요금과 입체 안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TV용 3D 시장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지적. 이 연구원은 "TV의 주요 콘텐츠 공급원은 영화제작자가 아니라 공중파 방송국과 케이블 방송사"라며 "이들은 3D TV가 광고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관련 콘텐츠 제작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극장에서 개봉한 3D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3D TV 뿐 아니라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도 TV가 극장보다 불리한 점"이라고 했다.
여기에 3D TV에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셔터 글라스 방식은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극장용 3D에 비해 더 심하다는 것도 관련 시장이 급격히 크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여러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TV, LCD 패널 업체들이 3D TV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부분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평가했던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시장에 내 놔 성공한 것을 보면 3D TV로 차별화에 성공할 경우 판매단가 인상,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TV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3D TV는 LED TV에 비해 훨씬 비용과 수고가 적게 드는 제품"이라고 했다. 3D TV는 120Hz를 지원하는 3D 타이밍 컨트롤러(T-Con) 등 로직 반도체와 셔터글래스 비용이 추가될 뿐 생산이나 부품 구매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TV 업체들이 3D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며, 올해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540만대 정도의 판매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올해 3D TV 시장이 열리기는 하겠지만 고가 모델 중심의 시장일 뿐이며 메인 시장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TV 업체들은 3D의 콘텐츠가 확보되고 관련 기술 표준화도 이뤄진 이후에야 대량으로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따라서 최근 증시에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3D관련 업체에 대해서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든 앞으로 3D 시장이 커지기는 할 텐데 그렇다면 타이밍 컨트롤러 등 로직 반도체를 공급하는 티엘아이나 백라이트유닛(BLU) 휘도 향상과 관련한 광학필름 업체 신화인터텍, 콘텐츠 저장을 위한 블루레이 관련 업체 아이엠 등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용량 영상 데이터 처리를 위해 D램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토러스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TV 업체들의 마케팅에 힘입어 3D TV 시장이 열리기는 하겠지만 시장이 커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며 22일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무엇보다 극장용 3D 시장과 3D TV 시장은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승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D 영화의 경우 제작자와 극장주 모두에게 이익을 줄 수 있어 비용이 많이 들어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제작자는 3D 기술을 도입해 불법복제를 차단할 수 있고, 극장주는 티켓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어 3D 영화 도입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관객 입장에서도 두 시간의 색다른 체험을 위해 기꺼이 비싼 요금과 입체 안경을 써야 하는 번거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TV용 3D 시장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지적. 이 연구원은 "TV의 주요 콘텐츠 공급원은 영화제작자가 아니라 공중파 방송국과 케이블 방송사"라며 "이들은 3D TV가 광고수입 증가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 관련 콘텐츠 제작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극장에서 개봉한 3D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3D TV 뿐 아니라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도 TV가 극장보다 불리한 점"이라고 했다.
여기에 3D TV에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셔터 글라스 방식은 어지러움 등 부작용이 극장용 3D에 비해 더 심하다는 것도 관련 시장이 급격히 크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여러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TV, LCD 패널 업체들이 3D TV 부문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부분 성공하기 힘들 것으로 평가했던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시장에 내 놔 성공한 것을 보면 3D TV로 차별화에 성공할 경우 판매단가 인상,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TV를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 3D TV는 LED TV에 비해 훨씬 비용과 수고가 적게 드는 제품"이라고 했다. 3D TV는 120Hz를 지원하는 3D 타이밍 컨트롤러(T-Con) 등 로직 반도체와 셔터글래스 비용이 추가될 뿐 생산이나 부품 구매 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TV 업체들이 3D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며, 올해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540만대 정도의 판매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올해 3D TV 시장이 열리기는 하겠지만 고가 모델 중심의 시장일 뿐이며 메인 시장으로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TV 업체들은 3D의 콘텐츠가 확보되고 관련 기술 표준화도 이뤄진 이후에야 대량으로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따라서 최근 증시에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3D관련 업체에 대해서도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든 앞으로 3D 시장이 커지기는 할 텐데 그렇다면 타이밍 컨트롤러 등 로직 반도체를 공급하는 티엘아이나 백라이트유닛(BLU) 휘도 향상과 관련한 광학필름 업체 신화인터텍, 콘텐츠 저장을 위한 블루레이 관련 업체 아이엠 등을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또 대용량 영상 데이터 처리를 위해 D램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