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장기발전계획은 장기적 비전을 갖춘 체계적인 계획이지만 구체성과 대학 구성원의 참여 수준은 보통에 머무르고 있다는 서울대 자체 평가가 나왔다. 또 연세대는 연구 교육 재정 국제화 등 4개 영역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83.22점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전국 254개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교육 여건 평가 결과를 해당 학교 홈페이지와 '대학 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대학 자체 평가는 고등교육기관의 책무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제도로 각 대학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결과를 공시해야 한다.

서울대는 발전계획과 학교 목표의 연계성,발전계획의 체계성,직원 교육의 적절성,경상경비 합리적 집행 및 절감 노력 등에 대해 최상 · 상 · 중 · 하 · 최하 등 5개 단계 가운데 '상'을 매겼다. 반면 발전계획의 대학 특성 반영 정도,발전계획의 구체성,구성원의 발전계획 참여 적절성,재정 확보를 위한 노력 등은 '중'으로 평가했다. 2009학년도 학부 신입생 가운데 수능 언어 · 수리 · 외국어 3개 영역 모두 1등급인 비율은 19.17%,텝스(TEPS) 레벨2 플러스 이상 신입생 비율은 46.52%라고 공시했다.

연세대는 4개 영역에서 20개 지표를 토대로 자체 평가해 교육 80.0점(100점 만점),연구 84.7점,국제화 81.1점,재정 · 평판 83.8점 등 평균 83.22점을 매겼다.

단과대별로 다른 대학과의 비교우위를 평가한 고려대는 경영대의 경우 취업률과 장학금,전임 강의 비율 등 교육 분야에서 각각 최고인 5등급을 매긴 반면 교원 1인당 연구비나 논문 수 등 연구역량 부문에서는 최하인 1등급을 줬다. 생명과학대는 취업률은 5등급,전임 강의 비율은 3등급,장학금과 교원 1인당 연구비 등은 1등급을 각각 매겼다.

이 밖에 중앙대는 학과별로 평가해 문헌정보학과 산업경제학과 화학과 기계공학부 등 19개 학과를 우수,37개 학과를 보통,22개 학과를 미흡으로 각각 분류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첫 자체 평가여서 자기 대학에 유리한 부분을 중심으로 평가하거나 점수를 관대하게 주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대학 스스로를 점검하고 처한 현실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