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이르면 내년 특수 법인으로 전환된다. 또 옛 기무사 부지 2만7402㎡에 짓는 서울관은 5월 중 건축가를 선정한 뒤 기본 설계를 마친 9월부터 기존 건물 철거와 터파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사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미술관 특수법인화 시안을 마련하는 등 법인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국회에 법안을 상정하고 하반기에 논의 과정을 거쳐 내년에는 특수법인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관장은 "법인화가 됐을 때 효율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학예실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존 미술관 조직을 사업관리팀을 신설하는 등 8개팀제 체제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무사 터에 들어설 서울관 건축과 관련,"국내 유능한 건축가들의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건물 형태 등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관장은 특히 올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110만명 수준이었던 관람객을 15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술관은 이를 위해 서양화가 정창섭씨,조각가 송영수씨씨,한국화가 박노수씨 등 국내 주요 작가 회고전과 2월 '젊은 모색' 전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3객국 팝아트 작품을 소개하는 '팝-팝-팝'전(11월 · 경기도 과천),오스트리아 '알베르티나 미술관 소장품'전(12월 · 덕수궁 미술관) 등의 전시를 올해 열 계획이다.

배 관장은 "기존의 어린이 미술관을 확대하고 사회 고위층을 위한 미술 강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미술 저변 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