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사가 2009년 임금협상을 뒤늦게 타결했다.

기아차 노사는 19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교섭을 갖고 기본급을 동결하되 성과급 300%와 격려금 500만원을 지급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현대자동차와 동일한 호봉표를 적용하는 '신호봉제'도 올해 안에 도입키로 했다. 주간연속 2교대와 월급제는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는 예정된 파업일정을 취소하고 사업장으로 복귀했다.

기아차 노조는 2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8개월여를 끌어온 기아차의 2009년 임금협상은 마무리된다.

기아차의 합의안은 현대차 노사 합의안에서 '주식 40주 지급'부분만 빼고 똑같다. 기아차 노조는 당초 '현대차 주식 40주에 상응하는 현물'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제시한 '신호봉제'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철회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직원의 평균연봉(수당 포함 · 4280만원)을 감안했을 때 기아차 직원 1인당 120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