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사업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입니다. 희망의 씨앗을 널리 뿌리겠습니다. "

조명재 LG미소금융재단 이사장(64 · 사진)의 다짐이다. 조 이사장은 LG화학,LG생활건강 사장 등을 거친 LG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2004년 퇴임한 뒤 LG그룹 고문직을 맡아온 조 이사장은 지난달 LG미소금융재단이 발족하면서 중책을 맡았다.

그는 지난 한 달간 힘들지만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 1500여명이 대출을 문의해왔고 자격 조건과 자활 의지 등을 따져 20일 3명에게 첫 대출이 나간다. 파주시에서 천막 제조판매 시공업을 하는 장모씨(41 · 여)에게 1000만원의 운영자금을 대출하며 노점상 홍모씨(52)와 군밤장사를 해온 최모씨(62 · 여)에게 무등록 사업자 지원금으로 각각 300만원과 400만원을 빌려준다.

조 이사장은 "많은 분을 도와드리고 싶지만 미소금융사업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계속 발전시키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고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업자등록 후 2년 이상 영업을 유지하고,창업자금의 50%를 확보하고 있어야 대출을 해줄 수 있는 미소금융 대출 자격 요건은 일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은 최고경영자로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여러 사람을 도울 계획이다. 기존에 중소 자영업을 해온 사람들에게는 돈 이외에도 장사 노하우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미소금융은 희망을 뿌리는 사업"이라며 "백년대계의 각오로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