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직원 3분의 1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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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1만6천명 감원
주가 3엔…2월20일 상장폐지
이나모리 회장 새 CEO '재이륙'
주가 3엔…2월20일 상장폐지
이나모리 회장 새 CEO '재이륙'
방만한 경영과 세계 항공수요 감소로 파산 위기에 몰린 일본의 간판 항공사 일본항공(JAL)이 19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본항공은 앞으로 직원의 3분의 1,자회사의 절반을 잘라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항공사로 다시 태어난다는 계획이다.
일본항공은 이날 오후 5시 도쿄지방법원에 회사 갱생을 위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본항공의 부채는 총 2조3221억엔으로 집계돼 전후 법정관리 기업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성명을 통해 "경영재건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충분한 자금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일본항공 주식을 오는 2월20일 상장폐지키로 결정했다.
일본항공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법정관리를 주도하게 될 공적기관인 기업재생지원기구는 구체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3월 하순까지 일본항공의 채무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고,7월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9월에 기존 주식을 완전 감자(100% 소각)하고 대신 3000억엔(약 3조7000억원)을 신규 출자,새로운 회사로 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또 일본항공의 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으로 전자부품업체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77)을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완전 물갈이 한다. 채권은행 등에 7000억~8000억엔의 부채 탕감을 요구하고,6000억엔의 신규 협조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일본항공은 대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일본항공 전체 인력의 3분의 1 수준인 1만5700명을 감원하고 110개사인 자회사도 청산 · 매각 등을 통해 57개사로 줄이기로 했다. 채산성이 없는 국내외 노선도 대폭 정리한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이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일본항공을 2013년까지 완전 정상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본항공은 해외 제휴선으로부터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과의 제휴를 포기하고 대신 델타항공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항공은 델타항공으로부터 3억달러 정도의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항공의 법정관리로 일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했던 '대마불사'에 대한 인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일본 증시의 블루칩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절대 망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사실상 파산을 의미하는 일본항공의 법정관리는 이 같은 기대감을 없앨 것이란 얘기다. 일본 기업의 회사채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더이상 부실기업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 일본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은 상승(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일본항공은 이날 오후 5시 도쿄지방법원에 회사 갱생을 위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일본항공의 부채는 총 2조3221억엔으로 집계돼 전후 법정관리 기업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성명을 통해 "경영재건이 끝날 때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고 이를 위한 충분한 자금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일본항공 주식을 오는 2월20일 상장폐지키로 결정했다.
일본항공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법정관리를 주도하게 될 공적기관인 기업재생지원기구는 구체적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3월 하순까지 일본항공의 채무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하고,7월까지 경영정상화 계획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9월에 기존 주식을 완전 감자(100% 소각)하고 대신 3000억엔(약 3조7000억원)을 신규 출자,새로운 회사로 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또 일본항공의 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으로 전자부품업체인 교세라의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77)을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완전 물갈이 한다. 채권은행 등에 7000억~8000억엔의 부채 탕감을 요구하고,6000억엔의 신규 협조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일본항공은 대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일본항공 전체 인력의 3분의 1 수준인 1만5700명을 감원하고 110개사인 자회사도 청산 · 매각 등을 통해 57개사로 줄이기로 했다. 채산성이 없는 국내외 노선도 대폭 정리한다. 기업재생지원기구는 이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일본항공을 2013년까지 완전 정상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일본항공은 해외 제휴선으로부터도 지원받을 예정이다. 미국의 아메리칸항공과의 제휴를 포기하고 대신 델타항공과 손잡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항공은 델타항공으로부터 3억달러 정도의 지원을 약속받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항공의 법정관리로 일본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했던 '대마불사'에 대한 인식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일본 증시의 블루칩들은 정부의 지원으로 절대 망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사실상 파산을 의미하는 일본항공의 법정관리는 이 같은 기대감을 없앨 것이란 얘기다. 일본 기업의 회사채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카조라 마나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더이상 부실기업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면 일본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은 상승(가격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