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게브하트 솔라빌리티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 경영 추진 속도가 빠르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 경영은 미래의 리스크에 미리 대비하자는 것인 만큼 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라빌리티는 지속 가능 경영 전문 컨설팅 회사로 2007년부터 매년 350개 국내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지속 가능 경영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 경영 수준을 평가한다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을 기준으로 할 경우 중간 정도다. 출발은 다소 늦었다. 그렇지만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 경영 중 돋보이는 점과 뒤처지는 점을 꼽는다면.
"정책과 시스템은 우수하지만 실행 수준은 미흡한 편이다. 환경 부문만 봐도 환경경영 시스템 국제표준인 ISO(국제표준화기구)14001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 많다. 환경 이슈의 중요성을 그만큼 높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에너지 효율성은 글로벌 경쟁 기업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시스템은 갖췄지만 효율적으로 실행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
▶한국 기업들의 지속 가능 경영 중 특히 보완해야 할 점은.
"지속 가능 경영은 미래 지속 가능 이슈를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선점해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신경영 전략이다. 한국 기업은 지속 가능 경영을 전사적인 경영 프레임워크에 전략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나 GE처럼 신사업 개발,해외 투자,제품 및 서비스 개발 등의 의사결정 과정에 지속 가능 이슈를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속 가능 경영 면에서 볼 때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녹색 성장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글로벌 트렌드다. 환경 효율성을 개선함으로써 미래 에너지 비용 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 운영 비용이 그만큼 절감된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다. "
▶지속 가능 경영을 잘하기 위한 조건은.
"한국 기업들의 의사결정 체제는 여전히 톱-다운(top-down)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CEO(최고경영자)나 기업 경영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CEO가 지속 가능 경영에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담당 부서가 추진할 수 있는 활동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하영춘 기자/이동수 인턴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