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이 19일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6만2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증가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과 이자수익이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서다. 증권업종 내에서 가장 투자가 유망한 종목(top pick)이라는 분석이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 확충으로 키움증권의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도가 늘면 곧바로 거래대금 또한 증가한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증자로 1978억원의 신용공여 증가 효과를 봤다. 시장점유율이 약 0.6%포인트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액이 69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 매매회전율이 상승하면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이 1%포인트 이상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신용공여 한도 확대는 브로커리지 수익과 함께 이자수익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는 "자기자본 증가액 대부분이 신용공여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며 "1978억원 전액이 그대로 신용공여에 활용되면 연간 약 137억원의 추가적인 이자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했다. 연간 세전이익의 10% 가량이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여기에 저렴한 수수료를 내세운 펀드 판매 부문의 점유율 상승 가능성과 FX마진거래를 통한 수익 증가 등도 실적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 연구원은 "추가적인 유상증자 리스크는 있지만 최근 자기자본을 늘렸기 때문에 당분간 그 가능성은 낮다"면서 자기자본 증가로 인한 수익 증가가 주주가치 희석보다 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