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통해 2월초 정식 판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모토로라코리아는 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품 발표회를 갖고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MOTOROI)'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모토로라가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모토로이는 2월 초 SK텔레콤을 통해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폰의 출시로 윈도 모바일,애플 OS X 등 국내 스마트폰 플랫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서비스
모토로이는 구글의 OS를 사용한 만큼 관련 인터넷 서비스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검색,G메일,유튜브(동영상),지도,토크(메신저),주소록,캘린더 등 휴대폰 바탕화면의 아이콘만 클릭하면 각종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갖췄다.
예컨대 채팅을 하다 궁금한 게 생기면 프로그램을 종료하지 않고 웹브라우저를 열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한 번에 한 가지 작업만 할 수 있는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멀티미디어 기능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강화했다. 800만화소 카메라,고화질(HD)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3.7인치 WVGA(480?C854 해상도) 화면을 채택했고 16 대 9 화면 비율을 지원,휴대폰에서 찍은 HD 동영상을 TV에 연결해 바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은 500만화소 이하였다. 다만 데이터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의 성능(600㎒)은 옴니아2(800㎒)에 비해 떨어진다.
◆예상보다 비싼 가격
콘텐츠 확장 측면에서는 아직 미비한 점이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1만8000개.10만개를 훌쩍 넘는 아이폰에 비해 현저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성은 기대된다.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이 OS를 만든 후 모든 휴대폰 제조사에 문호를 개방했다. 삼성,LG 등이 조만간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면 관련 콘텐츠 확대에 상호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가격에 대해 릭 월러카척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는 "90만원 정도의 출고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폰,옴니아2 등 기존 제품들과 비슷한 가격이다. 하지만 로열티가 거의 없는 오픈 OS를 탑재해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비싸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SK텔레콤 측은 "2월 초 정식 출시할 때까지 출고 가격은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러카척 대표는 "미국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 다시 성공했듯이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토로라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