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와 노원구, 광진구 등에서 학군이 좋고 유명 학원가에 가까운 지역은 최근 한달새 2천만원에서 최고 5천만원씩 전세가가 올랐다.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의 전세가가 '학군 수요' 때문에 겨울방학을 전후로 오르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최근 1년간 입주물량 부족과 매매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상승폭이 크고 오름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주상복합과 임대를 포함해 3만6천23가구로 작년보다는 22% 가량 늘었지만 2000년 이후 연평균 5만7천가구에 비하면 크게 모자란다. 반면 뉴타운·재개발에 따른 멸실가구는 지난해의 4배 이상인 9만8천여 가구에 달해 이들을 흡수할만한 다세대·다가구주택 등 아파트 대체재의 공급도 부족하다. 여기에 보금자리 주택 청약을 노리고 내집마련을 미루는 '보금자리 대기수요'도 전세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전세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