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목표없이 찔러보기式으론 취업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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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앤씨 '청년백수 취업컨설팅'…"새 각오로 출발" 주문
"지금 처한 상황부터 파악한 뒤 목표로 하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준비를 처음부터 전부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에 있는 HR컨설팅 업체인 한국알앤씨 소속 신정길 커리어교육훈련센터장(남서울대 겸임교수)은 상담을 받은 김모씨(29)에게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김씨는 서울 명문 K대를 졸업한 취업 삼수생이다. 지난 2년간 100군데가 넘는 회사에 입사 원서를 냈지만 모두 탈락했다. "처음 입사시험에 떨어질 때만 해도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다"는 김씨에게 신 센터장은 "원인분석부터 해 보자"며 취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신 센터장은 김씨의 사연을 담은 '청년백수의 새해 희망' 기사를 읽고 기자에게 연락을 해 왔다. "나이 서른에 아직도 취업을 못한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뵌 지 1년이 넘었다"는 김씨의 사연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신 센터장은 먼저 김씨의 현재 상황부터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특별한 목표 의식 없이 무작정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포기했고,이어 일반기업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여전히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김씨에게 "어떤 업종에서 어떤 직무를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부터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군데가 넘는 회사에서 모두 떨어진 것은 '선택과 집중'을 못한 채 '여기저기 찔러 보는 식'의 구직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신 센터장은 김씨에게 '피터 드러커,마지막 통찰'이라는 책을 건네며 "다음 컨설팅 때까지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기업과 직무를 면밀히 파악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발표를 준비해 오라"는 과제를 안겨줬다. 어떤 산업군이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김씨에게 취업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선 업종에 대한 분석이라는 것이다.
적성 검사지 및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도 주문했다. 신 센터장은 "김씨의 '현재'와 '목표'를 정확히 분석해 그 차이를 줄임으로써 김씨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때까지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을 받고 문을 나서는 김씨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씨는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답답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인근에 있는 HR컨설팅 업체인 한국알앤씨 소속 신정길 커리어교육훈련센터장(남서울대 겸임교수)은 상담을 받은 김모씨(29)에게 "아직 늦지 않았으니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김씨는 서울 명문 K대를 졸업한 취업 삼수생이다. 지난 2년간 100군데가 넘는 회사에 입사 원서를 냈지만 모두 탈락했다. "처음 입사시험에 떨어질 때만 해도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다"는 김씨에게 신 센터장은 "원인분석부터 해 보자"며 취업 컨설팅을 시작했다.
신 센터장은 김씨의 사연을 담은 '청년백수의 새해 희망' 기사를 읽고 기자에게 연락을 해 왔다. "나이 서른에 아직도 취업을 못한 모습을 어머니께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뵌 지 1년이 넘었다"는 김씨의 사연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했다.
신 센터장은 먼저 김씨의 현재 상황부터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는 "특별한 목표 의식 없이 무작정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포기했고,이어 일반기업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여전히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김씨에게 "어떤 업종에서 어떤 직무를 할 것인지에 대한 목표부터 분명하게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군데가 넘는 회사에서 모두 떨어진 것은 '선택과 집중'을 못한 채 '여기저기 찔러 보는 식'의 구직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신 센터장은 김씨에게 '피터 드러커,마지막 통찰'이라는 책을 건네며 "다음 컨설팅 때까지 이 책에 나오는 모든 기업과 직무를 면밀히 파악해 리포트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발표를 준비해 오라"는 과제를 안겨줬다. 어떤 산업군이 있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김씨에게 취업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우선 업종에 대한 분석이라는 것이다.
적성 검사지 및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도 주문했다. 신 센터장은 "김씨의 '현재'와 '목표'를 정확히 분석해 그 차이를 줄임으로써 김씨가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을 때까지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컨설팅을 받고 문을 나서는 김씨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씨는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답답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