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점 모형은 한국 자본시장과 외국인 투자자 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채정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 대표(사진)는 17일 한국과 대만에 신용평점 모형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모델은 국내 1200여개 주요 상장기업에 대한 신용평점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이 점수에다 S&P의 정성적 평가가 가미되면 최종적인 신용평가 등급이 산출된다. 채 대표는 "국내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신용평점모델의 신뢰도를 검사해 본 결과 실제 S&P의 신용등급이 부여된 업체의 경우 신용등급 2등급 범위 내에서 90%의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채 대표는 "외국인 주식 및 채권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는 걸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외국인은 투자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재무상태와 신용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신용등급이 하향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S&P가 지난주 한국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한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나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부의 우발채무에 대한 우려를 낮추는 게 추가상향을 위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채 대표는 국내 증시에 대해 "올 코스피지수는 20%가량 올라 2000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