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씨티·BOA·골드만삭스 등 금융사 실적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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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들어간다. 다우지수 편입종목 중 5개사,S&P500 종목 중 57개가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시장분석가들은 S&P500 기업의 지난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S&P500 지수의 14%를 차지하는 금융주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현상이다. 2008년 4분기에는 전후 최악의 신용위기를 겪은 탓에 대부분 금융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었다.
19일 씨티그룹이,20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스테이트스트리트 US뱅코프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다음 날에는 월가의 간판인 골드만삭스가,22일에는 BB&T 등이 차례로 실적을 공개한다. 투자자들은 순익 규모 외에 대출 증가 여부 등 영업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보다는 대출을 늘려 성장기반을 확충했는지에 무게를 두고 금융회사 실적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의 주가가 떨어진 이유도 대출부진과 대출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PNC자산운용의 빌 스톤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 중 대출증가 여부가 주가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융사에 대한 규제가 시장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구제 금융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월가 대형 금융사에 10년 동안 특별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형 금융사가 수수료를 내게 되면 그만큼 수익성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IBM은 19일,전자 상거래업체인 이베이는 20일 실적을 내놓는다. 인터넷 황제주인 구글은 21일 실적을 공개한다. 이 밖에 다우지수 편입종목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맥도날드가 22일 실적을 발표한다. 컨티넨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주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간판 기업들의 실적 공개는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승세를 보인 건강보험 관련주와 전기 가스 등 유틸리티주 등이 추가 상승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주목되는 경제지표로는 우선 컨퍼런스보드의 12월 경기선행지수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수는 3~6개월 뒤의 경기흐름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확장세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확장강도는 전달보다 약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택 관련 통계도 관심을 끈다. 12월 주택착공과 허가 건수 등은 전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월요일은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추모하는 기념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