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해 들어 '자립형 일자리 창출'을 사회공헌의 핵심 표어로 내걸었다. '돈'을 들여 봉사활동을 벌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소외된 이웃에게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 임직원들이 가진 '재능'을 사회에 기부하는 철저히 포스코다운 사회환원 방식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포항에서 닻을 올린 '포스 에코 하우징'(POS-eco housing)이다. '포스 에코 하우징'은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건축공법인 스틸하우스를 짓는 회사다. 포스코 및 계열사의 자체 건축물량을 비롯해 지역사회의 소형 건축물과 복지시설,교육시설 등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 회사는 오는 2012년까지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를 500개 이상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광양에 사회적 기업을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사회적 기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포스위드'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의 장애인 표준 사업장인 '포스위드'의 전체 직원 220여명 가운데 90여명이 장애인이다. 포스코 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지원,세탁,정보기술(IT) 및 통신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40%인 장애인 고용률을 2012년까지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저신용 서민들의 자립활동을 돕기 위한 '포스코 미소금융재단'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서울 화곡동 까치산시장에 '미소금융 1호점'을 연 데 이어 이달 초 포항과 광양에 추가로 지점을 개설했다. 서울과 경기지역이 아닌 지방에 영업장을 낸 곳은 대기업 가운데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 미소금융사업은 10년간 500억원을 출연해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 · 저신용층 영세사업자에게 연 4.5%의 금리로 자금지원을 할 계획이다.

경기불황 여부에 관계없이 나눔활동도 계속된다. 기업의 사회환원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의 원천이라는 정준양 회장의 경영철학 때문이다. 정 회장은 포항 사회적기업 기공식에서 "포스코가 보유한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최대한 지원해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봉사시간을 3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늘려잡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 비롯된다. 계열사들도 30시간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평일에도 '리프레시 휴가'를 활용해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또 출자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봉사 프로그램 개발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헌혈,긴급구호물품 제작,스틸하우스 건설 등과 함께 서울에서 진행하는 가족참여형 봉사활동에도 출자사들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계열사 담당 임원과 부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사외 전문기관을 통한 실무자 전문 교육도 연간 두 차례 실시할 방침이다.

포스코 직원들은 지난해 일반 기업들의 평균 봉사시간보다 2~3배 많은 30시간을 거뜬히 소화해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계열사 지역봉사단도 창단했다. 계열사 주요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포항 광양의 출자사뿐 아니라 외주파트너와 주요 공급사가 함께 참여해 지역현안에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지역봉사단 창단식 때는 무려 5000여명이 참여해 김장 담그기와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박영수 포항제철 홍보팀장은 "4월1일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본사와 해외법인,국내외 출자사,외주 파트너사가 모두 나눔과 실천의 대열에 나설 계획"이라며 "포스코는 우리 국민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국민기업이란 점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