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바다와 접한 '시사이드(Sea-Side) 백화점'인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개점 한 달간 35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며 부산 · 경남권의 쇼핑 명소로 떠올랐다.

1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광복점은 개점(작년 12월17일) 이후 30일간 주중 일 평균 8만명,주말 20만명 등 총 350만여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 3월 개장한 신세계 센텀시티의 한 달간 방문객수(204만명)에 비해 150만명 가까이 많은 것이다.

광복점의 한 달간 매출은 490억원으로 신세계 센텀시티(550억원)보다 적었다. 신세계 센텀시티가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등 60여개 명품 브랜드를 갖춘데 비해 광복점은 고가 명품 구색이 약해 상대적으로 '큰손' 고객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첫달 매출 목표(350억원)보다 40%가량 많았다. 광복점이 개점 초부터 호조를 보인 것은 백화점이 없던 부산 서부상권의 고급 쇼핑 수요가 몰린 데다 바다와 접한 특성을 살린 내외부 설계와 서비스로 고객의 호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매 고객의 94%가 부산 · 경남권이었고,특히 사하 · 영도 · 서 · 중구 등 부산 서부상권 비중이 47%에 달했다. 권경렬 광복점장은 "해운대나 부산역쪽으로 빠져나가던 쇼핑객은 물론 바다와 접한 백화점을 구경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주변 구도심 상권도 크게 활성화됐다"며 "공실률이 20%를 넘던 광복지하상가는 현재 거의 모든 점포가 성업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 유명 브랜드의 메가숍과 대형 서점,문화센터,키즈테마파크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신관을 열어 복합쇼핑몰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