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효과'…반도체 호전에 삼성전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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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갈것' 힘 실려…하이닉스도 신고가
외국인 매수 살아나며 코스피 1700선 회복
외국인 매수 살아나며 코스피 1700선 회복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다시 신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미국 최대 PC업체인 인텔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좋아져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반도체주들의 선전으로 외국인들의 정보기술(IT)주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7일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IT부문의 수요 증가세가 올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원 · 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1700선 안착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국인 IT주 1500억원 넘게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15일 16.03포인트(0.95%) 오른 1701.80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달 6일(1705.32)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1700선 위로 올라섰다. 인텔의 4분기 '깜짝실적' 효과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81% 상승한 84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84만1000원)를 갈아치웠다. 한동안 주춤했던 하이닉스 역시 2만6100원으로 2.55%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이들은 인텔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전날에도 각각 3.7%와 5.8% 급등했었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잠시 수그러들었던 투자심리가 인텔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살아났다"고 판단했다. 그는 "비수기인 올 1분기 인텔의 매출 전망치가 97억달러로 작년 4분기(106억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PC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상승 강도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여서 반도체주들엔 더 없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IT주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IT주를 1500억원가량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날엔 15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도 3840억원으로 지난 5일(400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송종호 대우증권 IT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IT업체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돼 외국인 매수에 따른 주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인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03배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13.49배와 9.87배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말 10조원에서 이달엔 10조3608억원으로 4%가량 높였다.
김성인 이사는 "삼성전자는 주당 100만원, 하이닉스는 3만원 정도가 돼야 적정한 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3월께 100만원 돌파가 가능해 보이고 하이닉스는 이보다 더 빨리 3만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1700선 안착 가능성 충분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은 올해 이익 개선과 '인텔효과'를 배경으로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증시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IT주들의 강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700선을 뚫고 안착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말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률은 IT 비중이 비슷한 대만보다 떨어져 추가 상승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IT주 실적에 우려 요인으로 떠올랐던 원 · 달러 환율이 1120원대 전후에서 지지를 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지수 1700선 안착을 위한 조건들도 충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이후 이미 꽤 오른 데다 이날 JP모건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씨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금융주의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추세여서 국내외 증시의 상승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지연/장경영 기자 serew@hankyung.com
반도체주들의 선전으로 외국인들의 정보기술(IT)주 매수가 활발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7일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IT부문의 수요 증가세가 올 상반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원 · 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1700선 안착을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외국인 IT주 1500억원 넘게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15일 16.03포인트(0.95%) 오른 1701.80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달 6일(1705.32) 이후 7거래일 만에 다시 1700선 위로 올라섰다. 인텔의 4분기 '깜짝실적' 효과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81% 상승한 84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84만1000원)를 갈아치웠다. 한동안 주춤했던 하이닉스 역시 2만6100원으로 2.55% 치솟으며 52주 신고가 행진을 재개했다. 이들은 인텔의 실적 발표를 앞둔 전날에도 각각 3.7%와 5.8% 급등했었다.
김성인 키움증권 이사는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잠시 수그러들었던 투자심리가 인텔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다시 살아났다"고 판단했다. 그는 "비수기인 올 1분기 인텔의 매출 전망치가 97억달러로 작년 4분기(106억달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PC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상승 강도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여서 반도체주들엔 더 없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IT주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IT주를 1500억원가량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들은 이날엔 15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순매수 금액도 3840억원으로 지난 5일(400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송종호 대우증권 IT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IT업체에 비해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돼 외국인 매수에 따른 주가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인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4.03배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각각 13.49배와 9.87배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를 작년 말 10조원에서 이달엔 10조3608억원으로 4%가량 높였다.
김성인 이사는 "삼성전자는 주당 100만원, 하이닉스는 3만원 정도가 돼야 적정한 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3월께 100만원 돌파가 가능해 보이고 하이닉스는 이보다 더 빨리 3만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1700선 안착 가능성 충분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를 비롯한 IT 업종은 올해 이익 개선과 '인텔효과'를 배경으로 향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시 증시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IT주들의 강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700선을 뚫고 안착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작년 말 이후 국내 증시의 상승률은 IT 비중이 비슷한 대만보다 떨어져 추가 상승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고 설명했다. IT주 실적에 우려 요인으로 떠올랐던 원 · 달러 환율이 1120원대 전후에서 지지를 받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지수 1700선 안착을 위한 조건들도 충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이후 이미 꽤 오른 데다 이날 JP모건을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씨티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금융주의 실적 전망치는 여전히 하향 추세여서 국내외 증시의 상승 속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지연/장경영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