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즐기던 한 영국인이 남아공에서 서핑 도중 공룡만한 상어에 잡아먹히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3일 오후(현지시간) 잠바브웨 출신의 서퍼 로이드 스키너(37)가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피쉬호크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던 중 접근한 백상어에게 끌려들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여자친구의 딸 결혼식 참석 차 케이프타운을 방문했던 스키너는 해안가에서 100미터 떨어진 곳의 가슴 높이 수심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물안경을 조절하던 중 이 같은 참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프타운 재난관리서비스국에서는 사고 몇 시간 전 경고 방송을 통해 대피할 것을 알렸지만, 상어가 출몰했음을 알리는 경고 깃발은 나와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를 목격한 한 영국인 관광객은 "상어는 입에 몸통을 물고있었고 팔이 공중에 나와있었다"며 "바다는 피투성이가 됐다"고 당시의 참혹한 광경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4대의 보트와 헬리콥터 1대가 스키너의 흔적을 찾기 위해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현재까지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구조기구 측 대변인은 "스키너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해야한다"며 "시신의 일부라도 발견한다면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너를 공격한 상어와 관련, 한 과학자는 가디언에 "상어는 이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백상아리일 것"이라며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했을 경우 70% 이상이 상대방을 물고 가버린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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