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특정문제로 국정차질 빚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특정한 문제에 얽매여 국정 전반의 차질을 빚는 우는 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국민원로회의에서 "지금은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 정부가 계획하는 어느 한 정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모든 일들을 당장의 상황에 얽매이지 않고 국가적 관점과 미래적 관점에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다른 국정현안에 대해서도 소홀함이 없이 뚜벅뚜벅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변인은 "나라 전체가 세종시 한 문제만 있는 것처럼 돼 있는데 수정안에 대해 충분히 합리적으로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가지면서 다른 국정도 이끌어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세종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또 "제 목표는 지금의 위기 상황 후 재편될 세계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위치를 확고하게 잡아놓는 것이다.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원,18일 여성계 인사들과 만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회의에서 노신영 전 국무총리는 "수도분할은 국익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감성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고 조순 전 서울시장은 "수도를 분할하는 원안이야말로 미래를 어렵게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를 한번 만나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후세에게 자랑스럽게 (세종시를) 물려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남북문제가 과거보다는 정상 궤도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제안한 북핵 '그랜드바겐(일괄타결)'과 관련,"북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