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통곡…'생지옥 아이티' 사망자 10만명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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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쓰촨 대지진 이후 최악…각국 구조팀 속속 도착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어 거리 곳곳에 쌓아두고 있으며 무너진 학교 옆에는 어린이들의 시신이 참혹하게 나뒹굴고 있다. "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져 내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현장을 외신들은 이렇게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에서 최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5월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의 공식 사망 · 실종자 수 8만6633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24만2000명 사망)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펠릭스 어거스틴 유엔 주재 아이티 총영사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포르토프랭스 일대가 완전히 무너져 초토화됐다"면서 "10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이날 사망자가 3만명에서 10만명 사이라는 보고를 받긴 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가 인터뷰 도중 급히 정정했다. 유리 라토르튀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정확한 사상자 숫자가 집계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수도 인근 지역이 완전히 붕괴된 데다 교통 · 통신시설이 파괴되고 정부의 행정능력 또한 마비됐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고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는 등 치안도 극도로 악화돼 사실상 무법천지가 돼버린 상태다. 폴 코닐리 국제적십자연맹 대변인은 "24~48시간이 지나야 피해 규모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생존자들이 건물 추가 붕괴를 우려해 거리에서 밤을 새우고 있으며 의료진은 호텔 주차장을 병원 삼아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타전했다. AP통신은 "하얀 먼지와 핏물로 범벅이 된 환자들이 거리를 서성이고 있다"며 "의사들은 호텔 주차장에서 환자들의 머리를 감싸고 부러진 갈비뼈를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의 관계자는 지진 후 3~4일이 지나면 구조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며 상처를 입은 생존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복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단 한 곳의 병원을 제외하곤 모두 무너져 내린 데다 현지 의료진과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AFP통신은 부상자들이 치료시설과 거처를 찾으려고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은 구조팀과 의료진,구호물자를 속속 보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항공모함 상륙함 수송기 및 2000명의 해병대 병력을 아이티로 파견했다. 3500명 규모의 육군 1개 여단도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은 아이티에 우선 300만유로(약 50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지 상황을 확인한 후 추가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브라질이 1000만달러의 원조와 14t의 식량 제공 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해 쿠바 베네수엘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도 의료진과 구조팀 파견,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중국도 100만달러를 내놓기로 했고 대만도 구호팀 23명과 구호물자 2t을 아이티에 급파했다.
이스라엘은 구호팀과 의료진 파견에 나섰다. 유엔은 아이티에 1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현지에 급파할 대응팀 조직에 착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도 각각 1억달러 규모의 재정 및 인력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귀동 기자 jas@hankyung.com
지난 12일 발생한 강진으로 도시 전체가 무너져 내린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현장을 외신들은 이렇게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에서 최대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5월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지진의 공식 사망 · 실종자 수 8만6633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976년 중국 탕산 대지진(24만2000명 사망) 이후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했다.
펠릭스 어거스틴 유엔 주재 아이티 총영사는 1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포르토프랭스 일대가 완전히 무너져 초토화됐다"면서 "10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이날 사망자가 3만명에서 10만명 사이라는 보고를 받긴 했지만 정확한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가 수십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가 인터뷰 도중 급히 정정했다. 유리 라토르튀 상원의원은 사망자가 50만명에 육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정확한 사상자 숫자가 집계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티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달하는 300만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수도 인근 지역이 완전히 붕괴된 데다 교통 · 통신시설이 파괴되고 정부의 행정능력 또한 마비됐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집단으로 탈출하고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는 등 치안도 극도로 악화돼 사실상 무법천지가 돼버린 상태다. 폴 코닐리 국제적십자연맹 대변인은 "24~48시간이 지나야 피해 규모의 윤곽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생존자들이 건물 추가 붕괴를 우려해 거리에서 밤을 새우고 있으며 의료진은 호텔 주차장을 병원 삼아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타전했다. AP통신은 "하얀 먼지와 핏물로 범벅이 된 환자들이 거리를 서성이고 있다"며 "의사들은 호텔 주차장에서 환자들의 머리를 감싸고 부러진 갈비뼈를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사의 관계자는 지진 후 3~4일이 지나면 구조 가능성은 희박해진다며 상처를 입은 생존자들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복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단 한 곳의 병원을 제외하곤 모두 무너져 내린 데다 현지 의료진과 장비도 턱없이 부족해 사망자 수는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AFP통신은 부상자들이 치료시설과 거처를 찾으려고 인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각국은 구조팀과 의료진,구호물자를 속속 보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오전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으며 항공모함 상륙함 수송기 및 2000명의 해병대 병력을 아이티로 파견했다. 3500명 규모의 육군 1개 여단도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은 아이티에 우선 300만유로(약 50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현지 상황을 확인한 후 추가 지원 여부 및 규모를 결정하기로 했다.
브라질이 1000만달러의 원조와 14t의 식량 제공 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해 쿠바 베네수엘라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도 의료진과 구조팀 파견,재정 지원 등을 약속했다. 중국도 100만달러를 내놓기로 했고 대만도 구호팀 23명과 구호물자 2t을 아이티에 급파했다.
이스라엘은 구호팀과 의료진 파견에 나섰다. 유엔은 아이티에 1000만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현지에 급파할 대응팀 조직에 착수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도 각각 1억달러 규모의 재정 및 인력 지원 의사를 밝혔다.
조귀동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