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세종시에 연구소와 대학원 등을 갖춘 '세종시연구캠퍼스(가칭)'를 짓기로 함에 따라 기존 세종캠퍼스(옛 조치원캠퍼스)가 세종시연구캠퍼스와 어떻게 역할을 분담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윤석 세종캠퍼스 부총장(63 · 사진)은 14일 기자와 만나 "세종캠퍼스는 새로 들어설 세종시연구캠퍼스,첨단 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설 오송단지와 삼각편대를 이루며 미래형 글로벌대학으로 비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의 세종시 입주가 발표됐다. 기존 세종캠퍼스와의 관계는.

"세종시는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는 조치원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또 국내 최대 생명과학단지와 첨단 의료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오송은 4㎞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IT산업 중심지인 아산 탕정과 대덕연구개발특구,오창과학산업단지 등도 매우 가까이 인접해 있다. 세종캠퍼스는 이러한 지역적 특색 및 이점을 최대한 활용,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학 모델을 구축하는 미래형 캠퍼스로 도약할 예정이다. 새로 들어설 세종시연구캠퍼스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

▶고려대가 세종시에 캠퍼스를 세우기로 하면서 약대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약대는 세종캠퍼스가 유치할 예정이다. 세종시연구캠퍼스로 옮겨갈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세종캠퍼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오송으로 이전하는 6대 국책 연구기관과 가깝다. 또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각종 연구소 및 기업들과 함께 신약 연구 분야에서 산학 연계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발판으로 세종캠퍼스를 세계적인 약학대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충청 지역 대학들도 약대 유치에 적극 나서 경쟁이 치열한데.

"고려대는 오랫동안 생명공학분야에서 많은 연구 실적을 쌓아왔고 고급 인력을 양성했다. 의과대학의 연구역량과 임상실험,생명과학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는 경쟁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부하게 축적돼 있다. 이들이 합쳐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경우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우수 교원을 확보했다. 연구시설,기자재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약 5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놨다. 유치가 확정되면 충원할 전임교원 25명도 이사회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

▶세종시연구캠퍼스는 중복 투자가 아닌가.

"세종캠퍼스는 지역사회 발전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지역발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약대의 경우 신입생 모집과정에서 정원의 10%를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충남 출신 학생을 뽑겠다. 정부 출연연과 기업,연구소 등과 연구클러스터를 구축해 충남지역을 첨단 신약 개발메카로 발전시키겠다. 이렇게 되면 지역사회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세종시연구캠퍼스는 별도로 녹색기술 등 첨단 기술을 연구 개발하는 캠퍼스로 조성될 것이다. "

조치원=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