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은 2005년 프라자CC 라이언코스의 한 파4홀(380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이 온그린된 적이 있었다. 볼이 꽁꽁 언 페어웨이를 맞고 굴러준 덕분.타이거 우즈보다 거리를 더 낸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며 웃었다.

그러나 겨울철 라운드는 프로도 꺼린다고 한다. "겨울 골프는 솔직히 쉽지 않잖아요. 추위에 몸이 오그라들면 몸통 회전이 잘 안 돼요. 프로도 평소 때보다 스코어가 몇 타는 더 나와요. 그래서 여자프로들은 몸매 망가진다는 핑계대고 겨울 골프를 피하죠.아마추어들도 스코어가 좀 나빠졌다고 실망할 필요없어요. 겨울철에 맞게 즐기면 되는 거죠."

배경은은 겨울 라운드에서는 준비물을 잘 챙겨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두꺼운 옷 대신 얇은 옷 여러 벌을 껴입는 게 좋단다. 웃이 두꺼우면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힘들기 때문.핫팩을 목 뒤나 꼬리뼈 부분 상의에 붙이면 라운드 내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겉에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를 걸치면 끄떡 없어요. 손난로도 하나 있으면 좋죠.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파카도 챙기세요. 바람이 심하거나 몹시 추운 날은 귀마개도 필수예요. "

꽁꽁 언 지면과 워터해저드를 잘 이용하는 것도 겨울 골프 요령이다. 언 땅 때문에 찍어치면 손목이나 팔을 다칠 수 있다. 볼만 걷어친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스윙하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클럽 더 여유있게 선택해도 된다. "땅이 얼었을 때는 자연 상태를 활용해야 합니다. 지형지물을 잘 이용하는 것도 실력이죠.파4홀에서 그린 주변까지 드라이버샷을 날린다든지,꽁꽁 언 워터해저드를 가볍게 넘어선다든지,벙커에서도 볼을 굴려서 탈출하는 '이변'이 겨울 골프의 재미 중 하나죠.추운 날씨에서는 볼의 반발력이 떨어집니다. 홀을 벗어날 때 꼭 주머니에 볼을 넣어서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해두는 게 거리 손실을 줄이는 길이에요. "

기본적인 스트레칭도 빼놓아서는 안 되는 필수 과정이다. 몸의 유연성을 유지해 자연스러운 스윙을 유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