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60일째를 맞고 있는 울산항 예선노조(지회장 윤찬관)가 14일 민주노총 탈퇴 여부를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13일 울산노동지청과 울산항만청에 따르면 노조는 14일 오전 중 전체 조합원 80여명을 대상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3개 울산항 예인선사 연합노조 설립안과 업무복귀안을 놓고 재투표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연합노조 설립, 업무복귀, 생계형 투쟁안을 놓고 투표를 벌였으나 생계형 투쟁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노조는 이후 연말연시 연휴를 거치면서 별다른 장외집회 없이 지내다 이번에 같은 안을 두고 다시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일부 쟁점안에서 예인선사 측과 이견조율이 이뤄졌기 때문에 재투표를 결정한 것으로 안팎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노조는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사무실 마련 등을 요구해왔다.사측은 그동안 민노총 탈퇴를 전제조건으로 노조 측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예선노조의 파업은 지난해 8월7일부터 진행돼 13일 현재 160일째를 맞았다.3개 예인선사 측(예인선 26척 운영)이 노조의 파업 때문에 입은 피해는 현재까지 130억원에 이른다.회사측은 지난해 11월25일부터 노조 탈퇴자를 중심으로 예인선 26척 가운데 4척을 운영 중이다.노조가 연합노조 결성이나 업무복귀를 결정할 경우 울산지역 노사분규 사상 최장기 파업을 기록한 예선 노사분규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