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2004년에도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학습효과'가 그대로 나타난 증시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증시의 조정 요인은 많았기 때문에 악재의 충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엔화가 크게 움직였고 원화 속락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익 모멘텀 훼손에 따른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상 여파는 좀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인 악재로는 보이지 않는다.

2004년 중국이 지준율을 인상할 때는 과잉투자가 심각했고 경착륙이 우려되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은 2차산업이 위축된 상태여서 대출에 대한 견제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국내증시가 관심을 가질 부분은 중국 실물경제 중에서 투자와 내수성장이 지속될 것이냐 여부다. 이를 저해할 정도의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내증시가 13일 깊은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단기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해석도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상황도 만만치 않다. 알코아 실적부진으로 증시가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알수 있다.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경기회복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국내증시의 단기조정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 현금비중을 늘려 다음을 기약하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유리한 판단이라는 생각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