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연초부터 건설업종이 강세를 나타내는 것은 해외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 상승과 저금리 지속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10년 연초부터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첫번째 이유는 09년 12월부터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해외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주요 발주처인 중동 입장에서는 재정이 확보되기 때문에 발주를 지연할 가능성이 낮고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발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계획했던 발주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2010년 해외 수주액은 570억불 이상일 전망이며, 해외건설협회에서는 700억불 초과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며 "최근 유가 상승을 고려하면 해외 수주액 700억불 달성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최근 국제 유가(WTI)는 82.75달러로 09년 고점인 81.04달러를 상향 돌파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과 달러화 약세로 당분간 유가 강세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해외수주에 대한 기대치 상승으로 연결될 전망이라는 게 송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건설주가 강세의 두번째 이유로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고 재정부 차관의 '열석발언권' 실시로 향후 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송 애널리스트는 "결국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이는 건설사들의 미분양 감소로 연결될 수 있고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 중심의 주택 분양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여기에 세종시 발전 방안이 발표되면서 건설주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