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달러화 약세+역외 매도공세에 급락…1119.8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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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120원 아래서 마감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7원 하락한 1119.8원으로 장을 마쳤다.
7일 연속 하락으로 낙폭만 51.4원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 원달러 환율은 35원이나 빠졌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같은 환율 급락의 배경은 무엇보다도 달러화의 약세 전환 때문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실망스런 수준을 보이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경제 펀더멘탈이 견조하고 한국 원화가 주목받으면서 역외 세력들이 연초부터 강력한 원화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에만 1조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 거래일보다 5.5원 하락한 1124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역외 세력들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며 오전 중 1119원까지 미끄러지더니 소폭 반등해 한동안 1120원에서 횡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환율은 하락세로 방향을 틀더니 한때 1117.5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환율 급락세가 이어지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도 추정됐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로컬쪽에서 당국의 개입이 추정되는 비드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4p(0.07%) 오른 1694.12를, 코스닥지수는 1.45p(0.27%) 상승한 540.4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 1623억원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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