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여전히 높은 실업률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미국과 유럽이 모두 두 자릿수 실업률을 기록하며 조기 경기회복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실업률은 10.0%로 전월과 같았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구직단념자 수를 더한 실업률은 11월 17.2%에서 12월 17.3%로 올랐다. 일자리 수가 늘어나거나 소폭 감소에 그칠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지난 한 달 동안 8만5000개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경제회복에 이르는 길이 결코 순탄한 직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제가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매일마다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지난해 11월 실업률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른 10.0%로 나타났다. 유로존 실업률이 두 자릿수로 뛴 것은 1999년 통화 통합 이후 처음이다. 11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전체 실업률도 0.1%포인트 올라 9.5%를 기록했다. 라트비아가 22.3%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이 19.4%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실업률 상승 속도가 예상치를 웃돌아 유럽 각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오는 20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일상생활 속으로 떨어진 슈퍼맨이 돼버렸다"며 "경제회복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의회가 오바마의 최대 적으로 부상하며 발목을 붙잡았다"고 전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김동욱 기자 com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