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사진)'가 정부의 에코카(친환경 차량) 세금 감면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자동차판매연합회(JADA)는 8일 프리우스의 2009년 연간 판매(경차 포함)가 전년보다 2.9배 증가한 총 20만8876대를 기록,하이브리드카로는 사상 처음으로 판매 대수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2008년까지 5년간 일본 판매 선두를 지켜왔던 스즈키의 경차 '왜건R'는 2위(20만1528대)로 밀려났다. 3위는 다이하쓰의 '무브',4위는 혼다의 소형차 '피트'였다. 혼다의 최저가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189만엔 · 약 2250만원)는 9만3283대가 팔려 8위에 랭크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5월 '3세대 프리우스(1800㏄)'를 내놓으면서 대당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약 12% 싼 205만엔(2500만원)으로 낮추고,연비 성능도 ℓ당 35㎞로 향상시켰다. 특히 작년 4월부터 실시해온 에코카 감세 혜택은 프리우스 판매에 날개를 달아줬다. 일본 정부는 등록한 지 13년 된 승용차를 폐차한 뒤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친환경차를 사면 대당 25만엔(300만원)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9.3% 감소한 460만9255대로 1978년 이후 31년 만에 500만대를 밑돌았다. 다만 작년 12월 월간 신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어난 37만2608대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