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이오+LED', 한화 '태양광 R&D센터' 협의
효성 기술연구소 설립 검토
SK.현대기아차.포스코, 2차 선정때 포함 가능성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 발표를 앞두고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과 해당 업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기업 입주 관련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최근 정부에 5년간 5천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분야를 입주시키는 방안을 타진했다가 정부의 제안으로 LED (발광다이오드) 분야를 추가로 입주시키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바이오시밀러만으로는 고용 효과가 미흡하기 때문에 이를 제고하기 위해 LED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휴대전화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2차전지 사업도 입주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삼성은 여전히 정부안이 공식 발표된 뒤에 검토해보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중견 기업 중에는 한화그룹과 웅진그룹 등 2∼3곳의 유치가 유력하다.

한화는 국방사업을 포함한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일부 생산라인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계획을 정부와 최종 조율 중이다.

한화는 R&D센터 입주에 필요한 부지로 60만㎡(약 18만평)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의 공장을 세종시에 증설하는 방안과 함께 그룹 차원의 통합 R&D센터 설립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 관계자는 "아직 정부 안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안이 나오기는 힘들다"면서 "다만 계열사들이 충청 지역에 공장을 둔 곳이 많고 윤석금 회장 고향도 공주인만큼 입주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용 효과가 있는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인 이들 기업 외에 연구시설 신설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가 "세종시에 기술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현재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부지가 다 찼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일에 협조할 생각이 있으며 세종시에 미래사업과 관련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수종사업을 입주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하지는 않아 향후 추가로 입주 대상자를 선정할 때 입주를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SK 고위관계자는 "입주를 하게 된다면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입주 대상 기업에 자주 거론됐던 포스코는 "세종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보고 진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도 하이브리드차 또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관련 공장 및 연구시설이 입주하기로 막판에 결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에 빠지더라도 정부의 고민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란 분석 때문에 추후에라도 결국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외국기업과 중소기업들은 이번 1차발표에는 포함되지 않고 2차선정때 추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학의 경우 고려대 융.복합 대학 신설과 KAIST 제2캠퍼스 설립이 사실상 확정됐다.

아울러 당초 이전 여부를 놓고 주목받았던 서울대는 단과대별로 세종시 캠퍼스 조성에 대한 의견이 다른데다 본부 차원에서는 정부의 최종안이 발표되면 공식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정부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가 서울대의 세종시 유치를 강력 희망하고 있어 추후 융복합 관련 학부 중심의 제2캠퍼스를 세종시에 조성하거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연구소와 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권혁창 이동경 장하나 기자 faith@yna.co.krhopema@yna.co.krckchung@yna.co.kr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