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카드결제 금액은 5년 연속 10%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민간 소비지출에서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52.1%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승인실적은 332조7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8% 증가했습니다. 이는 기업구매카드와 해외 신용판매, 현금서비스, 카드론 실적을 제외한 국내 승인실적으로 체크카드와 선불카드 결제금액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지난해 1분기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5.59% 증가에 그쳤지만 2분기 9.34%, 3분기 10.93%, 4분기 15.96%로 성장세가 다시 빨라졌습니다. 특히 12월 카드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20.02% 급증한 32조5880억원으로 월간 기준 사상 최초로 3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금융위기 이전인 20%대 증가율을 회복했다"며 "노후차량 세제 혜택 종료로 인한 연말 자동차 수요 급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신용카드사들의 회원확보 경쟁에 따라 민간 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비중(체크ㆍ선불카드 제외)은 1990년 5.6%에 불과하다가 2000년 24.9%로 늘었고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2002년 45.7%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이후 2003년 카드대란을 거치면서 41.6%(2004년)까지 줄었던 카드결제 비중은 2005년 44.6%, 2006년 47.3%, 2007년 49.5%, 2008년 50.1%로 다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1~9월까지는 민간 소비지출 424조8400억원(명목 기준) 중 신용카드 결제가 221조4100억원으로 52.1%를 점하고 있어 카드결제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특히 편의점과 인터넷쇼핑, 자동차, 학원, 케이블TV 홈쇼핑, 병의원 등에서의 카드이용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회원확보 경쟁에 나서고 모바일카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결제 비중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