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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과 부패공무원을 척결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보시라이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 6억위안을 빈민계층에 지급키로 하면서 인기있는 대중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칭일보는 6일 보시라이 서기가 설날전에 홍바오(일종의 세뱃돈)를 빈민 1인당 300위안(약 5만1000원) 혹은 가구당 300위안씩 지원키로 했다고 보도했다.충칭시민중 약 500만명이 홍바오를 받을 것으로고 예상했다.재원중 4억2000만위안은 시정부 재정에서,나머지는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보 서기는 연초 시정연설에서 “공직자들은 좀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었다.그는 또 지난주말 빈민지역을 시찰하고 난 뒤 공무원들에게 “부유한 사람 주변에서 맴돌지 말고 가난한 사람들과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 서기는 중국 혁명원로인 보위보의 아들로 상무장관과 랴오닝성 성장을 지냈으며 지난 2007년 충칭시 서기로 자리를 옮겼다.세련된 매너로 서방에서도 인기가 높은 그는 충칭시 서기에 부임한 직후 부패척결을 진두 지휘,조폭들은 물론 이들과 결탁한 고위 공무원들을 잇따라 구속했다.특히 공안(경찰)국장까지도 부패혐의로 구속시키는 초강수를 두며 국민적 지지를 받았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오는 2012년 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을 노리고 있는 보시라이 서기가 다목적 포석으로 홍바오 지급전략을 세웠다고 보도했다.국민적 인기를 높이는 한편 소비를 촉진토록 해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