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뿌리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바비큐 치킨 전문점 1위인 '훌랄라'는 부침이 심한 치킨 업계에서 지난 10년 동안 창업자와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1999년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훌랄라는 지난해 말 700호점을 돌파하며 바비큐 치킨 업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훌랄라는 지난 3년간 계속된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 속에서도 가맹점을 매년 100개 이상 늘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불황이 이어진 지난해에도 170여개의 신규 가맹점을 개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맹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봅니다. " 김병갑 훌랄라 사장(43)은 가맹점 성공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꾸준한 품질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식업소의 경쟁력은 결국 '맛'에서 판가름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훌랄라는 '맛'부터 차별화했다. 바비큐 치킨의 성공은 소스에 달렸다고 보고 매운 맛을 주원료로 천연재료 32가지를 첨가한 독창적인 '훌랄라 핫소스'를 개발했다. 참숯에 구워 기름을 뺀 후 직접 만든 핫소스를 입힌 맛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는 평을 듣는다. 매콤달콤한 맛에다 트랜스 지방이 없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조리 방법도 혁신했다. 프라이드 치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15분 안에 최대 다섯 마리까지 구워낼 수 있는 조리기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는 조리 시간과 노동 강도는 물론 인건비까지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철저한 가맹점 관리도 장수 브랜드로 자리잡는 원동력이 됐다. 이 업체는 식자재를 100% 현금 결제로 구입,경쟁사보다 20%가량 싼 가격으로 가맹점에 공급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도 용인에 2만3000㎡ 규모의 물류센터와 연구소도 설립했다. 김 사장은 "프랜차이즈 업체는 신뢰가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가맹점이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대를 이어 영업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