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데이트 주선 사이트가 연휴기간 동안 살이 쪄버린 회원들을 퇴출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 인터넷판에 따르면 '엘리트 미남 미녀'만을 회원으로 받는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미국 데이트 주선사이트 '뷰티풀피플닷컴'은 최근 살이 찐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회원들을 탈퇴시켜 이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것은 물론, 이 회사가 추구하는 '외모지상주의'가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이트를 만든 로버트 힌츠 운영자는 "사업이기 때문에 회원을 잃는 것이 좋을 리 없지만, 우리의 미적 기준은 여전히 높다"며 회원들을 퇴출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엘리트 온라인 클럽'임을 자임하는 이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진이 포함된 자신의 프로필을 올린 후 48시간 동안 진행되는 기존 회원들의 찬반투표에서 충분한 표를 획득해야 한다.

힌츠 운영자는 '외모지상주의'와 관련한 비판에 대해서는 "뚱뚱한 사람들의 사진이 사이트에서 떠돌게 되면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고 반박했다.

이 같은 운영방침으로 인해 연휴동안 과식을 즐기다 살이 쪄 퇴출당한 회원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뷰티풀피플닷컴은 퇴출된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살을 빼고 나면 재가입이 가능하다"며 몸매 회복을 위한 다이어트 방법과 운동시설 등을 소개하는 공지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출당한 회원들의 출신국가는 미국(1520명), 영국(832명), 캐나다(533명), 폴란드(510명), 독일(425명), 이탈리아(402명), 프랑스(323명), 덴마크(220명), 터키(176명), 러시아(88명) 등이다.

그렉 호지 사이트 관리자는 "회사의 운영 방침이 만인에게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과 만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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