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에 있는 아울렛몰 나인스애비뉴 로비층의 이병헌 모자가게.탤런트 이병헌씨가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착용했던 헌터캡 등 각종 모자들이 즐비하다. 이병헌씨의 얼굴이 인쇄된 스카프,사진집,지갑 등 다양한 소품도 판매한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곳에는 일본 관광객의 방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바로 옆 최지우씨의 '플랜트-나무하나' 매장에선 최지우씨가 좋아하는 귀고리 목걸이 반지 구두 등이 진열돼 있다.

한류스타들이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한류 테마 쇼핑몰이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나인스애비뉴 지하 1층에는 정준호씨의 '카페 드 준호'가 지난달 개점했다. 커피,와플이 주 메뉴인 이 카페는 정준호씨의 얼굴 캐릭터와 상호를 담은 그릇도 함께 판매한다. 정준호씨는 수시로 매장을 찾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옆에는 김소연씨의 꽃집 '나무&플라워'가 있다. 이곳에선 오색 꽃과 함께 화분과 화병 등을 팔고 플로리스트가 강습도 진행한다. 김소연씨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사 나무액터스는 김태희 · 문근영씨 등의 스타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대장금'에서 중종 역을 맡았던 임호씨는 한정식 식당 '대장금'을 운영한다. 이 식당 옆에는 250석 규모의 한류 공연장에다 드라마 '대장금' 등에 나온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험사진관,스타일리시한 손톱을 가꿀 수 있는 네일숍,애니메이션 '유후와 친구들'의 캐릭터 카페들도 운영 중이다. 이병헌 정준호 김소연씨 등이 출연한 '아이리스' 홍보관도 설치돼 일본 관광객의 사진 촬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테마 쇼핑몰의 운영사이자 '아이리스'의 공동 제작사인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의 조현길 대표는 "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최초의 한류 매장"이라며 "한류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테마 쇼핑몰은 작년 초 개관한 나인스애비뉴의 상가 분양광고 모델로 이병헌,최지우씨가 나선 게 인연이 됐다. 조 대표는 "곧 개관행사를 갖고 공격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배용준씨의 사진 갤러리와 권상우씨의 화장품숍 '내추럴티어스' 등의 입점도 추진 중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