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0만원을 돌파하는 등 비롯한 IT(정보기술)업종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IT업종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추가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IT섹터의 강세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라며 "1분기는 전통적으로 IT제품 비수기인데 반해, 최근 D램 평균가격을 나타내는 DXI 지수는 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고, 삼성전자도 80만원선을 회복하며 대형주 상승을 주도했다. 하이닉스도 4% 이상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는 "최근 IT섹터의 강세는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는 IT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를 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이라며 "특히 올해는 벤쿠버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특수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업종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원 애널리스트는 "한국 IT기업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5배로 주요국 대비 40~60% 수준에 불과한 반면,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글로벌 IT섹터의 우상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 IT섹터를 대체할만한 대형섹터가 부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IT 매수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전기전자 업종의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2004년의 75%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원 애널리스트는 "많이 올라 비싸 보이는 종목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현재는 IT섹터의 추가 상승과 코스피 1700선 안착에 대비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