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돌고래의 지능과 인간의 지능이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돌고래와 인간은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돌고래는 침팬지를 3위로 밀어내고 인간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리한 생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돌고래의 뇌가 고지능의 특성을 갖는다는 연구조사 결과, 이제 ‘비인간 인격’으로 돌고래를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토록 영리한 돌고래들이 놀이공원에 있거나 식용 또는 어류포획시 사고로 죽게 되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30만 마리의 고래, 돌고래종들은 매년 이런 식으로 죽어 가고있다.

아틀란타 소재 에모리 대학의 동물학자 로리 마리노가 지휘한 연구에서는 돌고래종의 뇌를 탐지하고 영장류와 비교하기 위해 MRI 스캔을 사용했다.

마리노 교수는 “많은 돌고래들의 뇌가 사람의 뇌보다 더 크며, 신체 크기를 고려해서는 인간의 뇌 다음으로 돌고래의 뇌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신경해부학에서는 인간과 돌고래 사이의 정신적 밀접성을 주장하고, 인간-돌고래 상호작용의 윤리를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마리노 교수는 청백돌고래의 대뇌 피질과 신피질이 매우 커서 “인지 능력을 판단하는 해부학적 비율이 인간의 뇌 다음”이라고 전했다.

돌고래들의 고지능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3세 아동의 지능 수준까지 달하는 침팬지가 돌고래보다 더 영리하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새로운 조사에서 돌고래 중 특히 청백돌고래종이 침팬지보다 실제 더 영리하다고 밝혀졌다.

청백돌고래들은 뚜렷한 성격을 갖고 자아의식이 강하며 미래에 대한 사고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다른 돌고래들의 행동을 새로 체득하는 ‘문화적’인 동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청백돌고래가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인지할 수 있으며 그들 신체의 여러 부위를 관찰하기위해 거울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리노 교수는 다음 달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올바른 돌고래 취급에 대한 그의 연구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로욜라 매리마운트 대학 윤리학과 교수 토마스 와이트는 돌고래의 권리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와이트 교수는 “과학연구에 의하면 도덕적 이해력을 갖는 돌고래는 ‘비인간 인격’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유미 인턴기자 diron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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