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 "역량 결집·경쟁력 제고" 당부

현대자동차그룹이 새해를 맞아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이라는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2010년 시무식 신년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먼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세계 자동차업체의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전 임직원들이 합심단결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 회장은 이어 "세계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 결집과 경쟁력 제고를 당부한다"며 ▲글로벌 비상경영체제 강화 ▲고객 존중 경영 ▲투자 및 고용 확대 ▲선진적 노사문화 정착 ▲친환경 경영 등을 올해 중점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 지속적 품질향상을 통한 소비자 인식 변화 등 세계일류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며 2010년 540만대 글로벌 생산.판매를 목표로 삼고 '글로벌 비상경영 체제 강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향후 세계 자동차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판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해 ‘글로벌 선두 업체’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품질·원가경쟁력 제고, 내부 역량 강화, 창의.혁신적 제품 개발과 적기 공급, 효율적 조직운영,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한 조직역량 결집 등의 세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게 현대차는 설명이다.

특히 정 회장은 5일 첫 가동에 들어가는 현대제철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와 관련, "성공적 완공을 계기로 제철산업과 자동차산업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을 주문했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와 일자리 마련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지속적 투자확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 국가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노사 관계의 안정화를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정 회장은 "올해를 '선진 노사문화 정착'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차 개발과 관련해서는 "친환경 녹색성장과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저탄소·고효율 엔진 개발과 하이브리드차 본격 양산 돌입 등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힘쓰는 한편, 전기차·연료전지차의 핵심기술을 개발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정 회장은 역설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세계 자동차시장의 근본적 재편 시기를 맞아 혹독한 변화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한다면 2010년을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하는 한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이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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