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1일 세종시에 대해 "정부의 대안이 발표되면 한나라당의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 언론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이달 중순 대안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의원과 원외위원장들과 논의해 당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본회의까지 이어진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내 자신을 포함해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에게 면목이 없다"며 "새해에는 여당,다수당으로서 야당과 지속적으로 대화와 타협 절충을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 대표는 새해를 맞아 개헌의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18대 국회가 지난 2년간 헌법개정에 관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를 전혀 진행하지 못한 데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회가 닿는 대로 한나라당 의원,야당 지도부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는 "집권 3년차를 맞는 이명박 정부는 할 일이 많다"며 "이를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 이번 지방선거가 중요한 선거로,준비를 잘 하고 힘을 모아 국민의 사랑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단배식을 갖고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남북관계에 더해 법치주의의 위기까지 4대 위기를 맞아 엄혹하고 큰 시련이 민주당 앞에 놓여 있다"며 "많은 경우 좌절을 금할 수 없었지만 정통 야당의 길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희망을 주는 민주당을 만들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인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선거 승리를 통해 역사의 승리자가 되도록 거듭나고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업을 받들어 우리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해내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010년은 민주당이 도약하고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올해는 국민들의 뜻을 모아 소통하면서 다시 희망의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민지혜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