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니클라우스·태안 소렌스탐 골프장 문 연다
올해 전국에서 30여개의 골프장이 새로 문을 연다. 규모는 총 765홀로 18홀을 기준으로 따지면 42개의 코스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그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수도권(경기 · 인천) 골프장이고,영남 충청 호남 제주 강원 순이다. 골퍼들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좋을 수도 있겠으나 일부 전문가는 '국내 골프장이 점점 포화상태로 간다'며 우려하기도 한다. 올해 개장 예정인 골프장들을 특징별로 살펴본다.

◆니클라우스 · 소렌스탐 '역작' 선보여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내 잭 니클라우스GC가 오는 10월 문을 열 예정이다. 골프빌리지와 함께 회원제 18홀 코스로 조성하고 있다. 니클라우스가 설계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국내 골프장은 휘닉스파크GC,스카이72CC 오션코스 등 몇몇 있지만 '니클라우스'라는 이름을 골프장 명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은 25개 정도다.

한화리조트에서 서해안에 링크스 스타일로 건설 중인 골든베이GC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설계했다. 골프장 명에 소렌스탐이 들어가지 않았으나 그가 설계한 국내골프장 1호다. 두 '거장'의 자존심만큼이나 두 골프장이 기존 골프장과 차별화한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넷 중 하나는 퍼블릭코스…회원권 없는 골퍼들에게 희소식

수도권에 퍼블릭코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올해는 많은 퍼블릭코스가 선보인다. 포천시청 근처에 들어설 포천힐스CC는 총 27홀로 이미 시범라운드 중이다. 상반기에 문을 열 예정인데,코스가 여느 회원제 못지 않아 수도권 골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2의 남여주CC'인 파주CC도 3월 개장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골프 대중화를 위해 대중골프장 조성기금으로 건설한 곳이어서 그린피가 인근 퍼블릭골프장에 비해 아주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두 골프장을 비롯 올해 전국에서 문을 여는 퍼블릭코스는 모두 207홀(전체의 27%)에 달해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자매골프장 건설하는 곳 많아…이용 혜택도

송도 니클라우스·태안 소렌스탐 골프장 문 연다
제주 블랙스톤GC를 운영하는 대원반도체는 경기 이천에 블랙스톤익스클루시브이천GC를 개장할 예정이다. 홍광표 크리스탈밸리CC 회장도 충북 진천에 자매골프장인 크리스탈카운티CC(퍼블릭)를 건설 중이다. 두 골프장 모두 기존 회원들에게 간접적인 혜택을 줄 예정이다. 블랙스톤GC의 경우 입회금 반환 시기가 도래한 데다 제주지역 특성상 회원들의 욕구를 100%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제2 골프장'을 통해 회원들의 선택 폭을 넓혀준다는 방침이다.

신설 골프장은 아니지만 에머슨퍼시픽그룹이 4월 선보일 아난티서울클럽도 주목 대상이다. 이 골프장은 옛 리츠칼튼CC를 완전히 허물고 100% 리모델링한 케이스다. 경춘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지난해 회원권 상승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룹 계열골프장(IMG내셔널 · 힐튼남해 · 중앙 · 금강산아난티) 이용시 우대해줄 계획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