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하룻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680선에서 2009년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 개장일에 32.93포인트 오른 1157.40로 산뜻하게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9월 23일 장중 1723.17까지 치솟는 등 금융위기 이후 기사회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코스피지수는 30일 전날보다 10.29포인트(0.62%) 오른 1682.7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산작업) 추진과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으로 7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는 소식 등으로 전날보다 2.29포인트(0.14%) 내린 1670.19로 출발했다.

이후 1661.11까지 주저 앉기도 했지만 올해 상승장의 주역인 외국인이 폐장일까지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매수에 나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특히 장 막판 강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과 11월 경기선행지수가 11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자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되면서 상승 반전의 재료로 작용했다.

개인이 355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2억원, 16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세를 보이며 303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와 화학, 제조업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장 막판 오름세로 반전했다.

삼성전자가 1,65% 오른 79만9000원을 기록하며 80만원대에 바짝 다가섰고 LG화학과 현대모비스, LG화학 등도 강세를 보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은 주요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 소식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일부 종목은 장초반 보다 낙폭을 줄인 채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과 금호산업우선주, 금호타이어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고, 금호석유와 아시아나항공도 6%대 하락했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은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급등했다.

정보기술(IT) 관련주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강세를 보였다.

하이닉스가 4%대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LG전자, 삼성전기, 삼성전자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등의 영향으로 주요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말 대비 49%가 치솟았고, 코스닥지수 역시 52.27% 상승했다.

주식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도 지난 29일 기준 7조8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6% 증가했고, 고객예탁금도 12조4515억원으로 전년말대비 34.74% 증가했다.

특히 외국인은 2004년 이후 5년만에 국내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올해 코스피시장에서 32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2008년말 기준으로 28.74%였던 시가총액 보유 비중을 32.87%(29일 기준)까지 늘렸다.

반면 기관투자자는 26조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투자자도 1조6000억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내국인 소유의 주식이 외국인 손으로 넘어갔다.

상위 10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485조3022억원으로 지난해말 300조4724억원에 비해 61.51% 늘어났다.

2010년 첫 장은 1월 4일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