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시민 증가와 제설 노력 덕분

사건팀 = 30일 새벽부터 서울에 다시 눈발이 날렸으나 상당수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제설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진 덕분에 출근길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3~4시께 그친 눈이 오전 6시를 전후해 다시 내려 오전 8시 현재 서울 대부분 지역에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은 "눈은 오전 9시까지 내리다가 잠시 그치겠지만, 낮 한때 또 오겠다"며 "기온이 영하로 계속 내려가고 있어 빙판길이 되는 곳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광장 주변과 충무로, 을지로 등 도심 한복판에서는 출근 시간대에 눈발까지 겹쳐 차량 정체가 생겼으나 평소보다 크게 심하지는 않았다.

도로 주변 곳곳에서 서울시와 구청 공무원들의 신속한 제설작업이 이뤄졌고 건물 지하로 연결되는 주차장 입구에 쌓인 눈을 쓴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일단 교통대란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올림픽대로 잠실방향 청담~동호대교 남단, 반포~한강대교 남단 구간과 강변북로 일산방향 성수~양화대교 북단 등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시경 관계자는 "눈 때문에 차들이 천천히 움직이기는 하지만 평소보다 정체가 크게 심하지는 않다.

주요 도로가 얼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서울시에 통보해 염화칼슘을 뿌릴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지난 주말 폭설로 교통대란을 겪은데다 아침부터 함박눈이 내리자 일찌감치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지하철 이용객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나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가 4~5분씩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최창수(41)씨는 "보통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쌓여 걱정되더라. 그래서 공릉동에서 서대문까지 버스로 출근했다"라고 말했다.

한모(28)씨도 "염창동 집에서 중구에 있는 직장까지 보통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는데 눈이 온 최근 며칠 사이에 지하철로만 출근하고 있다.

오늘도 또 눈이 온다는 얘기가 있어 지하철로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운행하고 있다는 택시 기사 권정관(65)씨는 "눈이 많이 올 것이란 얘기가 퍼져서 그런지 아침 손님이 별로 없었다.

택시나 자가용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오전 7~9시인 지하철 출퇴근 시간대를 이날 하루 30분 연장해 배차간격을 단축키로 했다.

전날인 29일에는 큰 눈이 온다는 예보와 달리 밤늦게 진눈깨비만 내린데다 0도 안팎의 비교적 포근한 기온 탓에 눈이 거의 쌓이지 않았다.

기상청은 북쪽의 찬 공기가 예상보다 잘 내려오지 않고 있다며 30일 서울의 예상 적설량을 3∼1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서울=연합뉴스) te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