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은 28일 한국 기업들이 UAE(아랍에미리트)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한 것과 관련, 컨소시엄의 구성원인 한전 등은 물론, 보조기기 업체들과 피팅 업체들의 수혜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전 컨소시업은 전일 UAE가 발주한 총 400만달러(47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이 공사는 건설부문 수주액만 200억달러에 이른다. 또 원전 건설 후 60년간 운전 및 기기교체 등을 통해 추가로 200억달러를 받을 수 있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김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소시엄 구성원인 한전,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수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1기당 2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기술의 매출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60년의 설계 수명 동안 유지와 보수를 통해 200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 부문의 사업 주체인 한전KPS의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했다.

또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설비 종합 제조기업으로, 원자로 보조기기 등의 제작ㆍ건설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두산중공업에도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보조기기 업체와 피팅 업체의 수혜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열과환기와 베슬 등의 수요 발생은 이 분야의 기술경쟁력과 납품 실적을 보유한 비에이치아이, 에스엠텍, S&TC 등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원전의 파이핑에 소요되는 고부가 상품인 원전용 피팅의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확대될 수 있는 태광, 성광벤드 등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UAE 원전 수주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원자력발전이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과 발전수요 충족이라는 세계적인 당면과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어서 비중이 확대될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는 "원자력발전만으로 전세계의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효율 석탄화력발전이나 CCS(이산화탄소 포집,저장,처리 기술) 등 발전시장 전반에 대한 성장성도 재조명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계업종 가운데 발전설비 관련 업체도 눈여겨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