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 고령화의 영향으로 지난해 유아 관련 서비스업은 부진한 반면 노인을 겨냥한 실버 산업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1060조8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통계청은 28일 '2008년 기준 서비스업 통계조사'를 통해 지난해 유아용 의류도매업 매출이 1902억원으로 2007년에 비해 10%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아용 의류 소매업 매출도 2007년 4511억원에서 지난해 4547억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노인 요양 · 복지시설 운영업 매출액은 지난해 1조358억원으로 2007년(5503억원)보다 88.2% 급증했고 간병서비스 업종 매출액도 2007년 990억원에서 2008년 2566억원으로 159.2% 늘었다. 같은 기간 장례식장 등 장의서비스업 매출도 39.4% 급증했다.

소매점포 분야에선 슈퍼마켓(종합소매점)과 편의점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17%,17.2% 늘어난 반면 '구멍가게'(매장 면적 165㎡ 이하 영세점포) 매출은 7.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인터넷 발달에 따른 업종 간 명암도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업(18.1%),포털 · 인터넷정보서비스업(54.7%),온라인게임 · 소프트웨어 개발업(67.2%) 등의 매출이 급증한 반면 음반 · 비디오대여업(-14.9%),잡지 · 출판업(-8.6%) 매출은 줄었다.

학원분야에선 스포츠학원(-7.1%),예술학원(1.0%) 매출이 부진한 반면 입시 · 보습학원(13.1%),온라인교육학원(38.1%) 매출은 늘어 경기 위축에도 교육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변호사업(22.9%)과 공인회계사업(36.3%) 등 전문자격사 업종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태명/서욱진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