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를 결정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브랜드 명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두 가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성능이 받쳐줘야 한다. 여러 각도로 성능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는 차'가 좋은 자동차일 듯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The new generation S 350 CDI'는 이 같은 명차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차다.

흔히 자동차의 성능을 평가할 때 엔진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치곤 한다.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엔진보다 먼저 체크해야 할 것이 제동력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운전자를 지켜주는 것은 결국 브레이크 성능이기 때문이다. 벤츠의 신형 S350은 차를 세우는 데 최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운전자가 들인 힘과 비례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멈춰 세운다. 출렁거림도 없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ℓ당 11.8㎞에 달하는 연료 효율이다. 3000㏄급 이상의 국내 세단 중에서 이만한 연료 효율을 내는 차는 없다. 1억2500만원짜리 차를 타는 소비자에게 연비가 그리 중요한 요인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적어도 주유소를 자주 들락거려야 하는 번거로움은 줄여준다.

정숙성 또한 탁월하다. 정차 중에는 물론이고,어떤 구간에서도 디젤 세단임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벤츠에 따르면 신형 S350의 공기저항계수는 0.27로 역대 S클래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최신형 V6 CDI 디젤 엔진과 자동 7단 변속기가 결합한 주행 성능은 묵직하면서 동시에 민첩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7.8초다. 고급차일수록 액셀러레이터을 밟을 때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마치 활시위를 팽팽히 당겼을 때의 긴장감이 발과 액셀 사이에 존재하는 듯하다. 액셀이 너무 민감하면 고속 주행 시 발에 주는 힘을 조금만 달리해도 차가 뜻하지 않게 움직일 수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