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25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일부 지역에서는 비나 눈이 오는 속에서 성당과 교회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려는 신자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끊이지 않았다.

휴일을 맞아 모처럼 친구나 가족끼리 모인 시민은 도심 곳곳으로 쏟아져 나왔고 전국의 스키장과 눈썰매장, 유원지 등에도 겨울 날씨를 한껏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몰려들었다.

◇예수 탄생 축하 = 이날 전북에는 눈이 내리지 않아 기대했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놓쳤지만, 도민들은 평온한 분위기에서 아기 예수 탄생의 뜻을 되새겼다.

이날 오전 전주 전동성당과 서문교회 등을 비롯한 도내 성당과 교회에서는 일제히 성탄 미사와 예배를 올리거나 각종 행사를 열고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복했다.

특히 광주 서구 무진교회 예배당에서는 오전 11시 무각사 보리수나무합창단이 찬송가를 부르며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영하권의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성탄절을 맞은 대전에서도 대흥동성당과 선화교회 등에서 기독교인들이 모여 미사와 예배를 보며 예수의 탄생과 그의 희생에 대한 의미를 되새겼다.

◇스키장.눈썰매장은 휴일 맞아 '북적' = 사흘간의 연휴 첫날을 맞아 전국의 유명 스키장과 관광지는 온종일 행락 인파로 붐볐다.

강원 정선 하이원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1만2천여 명의 스키어가 입장했으며 홍천 대명스키장과 평창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도 각각 8천500여 명과 7천500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용평 스키장, 원주 오크벨리 스키장, 횡성 성우리조트, 춘천 엘리시안 강촌스키장, 태백 오투리조트 등에도 2만7천여 명이 몰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며 은빛 설원을 누볐다.

대전오월드와 꿈돌이랜드 등 눈썰매장이 설치된 대전 지역의 놀이공원에는 방학과 연휴를 맞은 가족단위 탐방객들로 북적댔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개장 1시간30분 만인 오전 10시30분 현재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1만 명이 입장했다.

실내 수영장과 실외 수영장 일부를 연 캐리비안베이에도 1천500명이 찾아와 성탄절을 즐겼다.

스키장과 이어지는 영동고속도로는 오후 들어 차량이 몰리면서 호법∼강천 32㎞, 신갈∼양지 18㎞, 문막∼새말 23㎞ 구간 등에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젊음의거리'와 호텔에 연인.가족 사랑 넘쳐 = 제1회 부산트리문화축제가 열린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는 전구 80만 개로 연출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연인과 가족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인공눈이 날리는 눈꽃축제가 열렸던 울산 중구의 '젊음의 거리'와 인천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도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와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을 들으며 즐거운 휴일을 만끽했다.

제주도 내 각급 호텔에서는 로비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하고 어린이 동반 투숙객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증정하는 등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전국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