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시장 최대 히트상품으로는 단연 보금자리주택이 꼽힌다. 입지여건이 뛰어난 서울 및 수도권 요지에 무주택 서민용 주택으로 공급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아파트 시세의 최대 절반 수준이어서 집값 부담도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 분양시장에서 단연 인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제 지난 10월 강남 세곡,서초 우면,하남 미사,고양 원흥 등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4곳에서 실시된 사전예약에서는 1만4295채 공급에 5만8914명이 몰려 평균 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단숨에 마감됐다. 이 아파트의 실질적인 인기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일반공급물량에 대한 1~3순위 청약에서도 배정물량 6072채에 1만9334명이 신청,1순위에서 3.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을 유도하기 위해 전매제한 기간을 7~10년으로 늘리고 5년 의무거주 기간까지 설정했음에도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보금자리주택은 기존 집값과 신규 분양주택의 분양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생겼다. 보금자리주택 청약 무렵인 지난 9월에는 분양시장 열기가 달아오를 때였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가도 오름세를 탔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보금자리주택이 대거 쏟아지면서 분양시장이 진정세를 보였다.

내년 상반기에도 보금자리주택 공급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서초 내곡,강남 세곡2지구 등 서울 · 수도권 요지 6곳에서 선보일 예정이어서 1차 분양에서 탈락했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임기인 2012년까지 서울 · 수도권 위주로 32만채의 보금자리주택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기존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주택청약종합저축'(속칭 만능통장)도 올해 부동산시장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이 통장은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수가 600만명을 넘어섰으며 6개월여 만인 지난 11월 말 현재 875만여명이 이 통장에 가입했다. 가입금액도 3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 달 평균 30만~40만명이 이 통장에 새로 가입하고 있어 올해 말에는 가입자가 9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국토해양부는 내다보고 있다.

이 통장이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청약저축 및 예 · 부금 기능을 합쳐 일정 자격만 갖추면 공공 및 민영 아파트 모두를 청약할 수 있게 편리성을 더했기 때문이다. 연령에 상관없이 1명당 1개 계좌를 만들수 있게 한 점도 가입자 증가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밖에 지난달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최고의 청약경쟁률(일부 평형 1순위 775대 1)을 올린 삼성 래미안아파트 등이 올해 히트상품으로 분류됐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분양가 상한제 실시,보금자리주택 공급,DTI 규제 등으로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 만능통장에 대한 관심이 함께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