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값 오른다는데…농산물펀드 관심 가져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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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DWS 프리미어…' 올 수익률 57%
변동성 심해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해야
변동성 심해 분산투자 차원으로 접근해야
올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농산물 가격이 내년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가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변동성이 심한 만큼 여러개의 펀드에 가입할 때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들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펀드는 현재 9개가 나와 있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에 나온 펀드가 많아 농산물펀드의 총 설정 규모도 2400억원 정도로 아직 크지 않다. 여기에 '미래에셋맵스로저스커머더티인덱스특별자산' 펀드처럼 자산의 일부를 농산물에 투자하는 펀드까지 합해도 14개에 그친다.
농산물펀드의 올해 성과가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1260억원으로 순수 농산물펀드 중에선 규모가 가장 큰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 펀드가 지난 23일 기준으로 올 들어 57%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대개 2~32%의 수익률로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53%보다 낮다.
이처럼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은 작년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올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반면,글로벌 금융위기로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세계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많은 데다 최근 열린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분위기가 커지면서 대체 연료료 쓰이는 옥수수 등의 가격 상승이 예상돼 전망은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농산물펀드는 크게 농산물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상품선물에 투자하는 지수형,그리고 농산물에 직접 투자하거나 이 같은 펀드를 편입하는 특별자산펀드의 세 종류로 나뉜다.
주식형의 경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농산물 생산이 많은 국가의 농산물기업 주식을 주로 편입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 펀드가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올해 글로벌 증시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수형은 로저스인덱스의 농산물지수와 같은 상품선물에 투자한다. 따라서 변동성은 심하지만 증시의 영향보다는 농산물 가격의 변동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다. 순전히 농산물 가격에만 베팅하려면 이 같은 유형이 알맞다.
권정현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특별자산형은 직접 농산물(현물)에 투자하거나 이런 펀드를 다시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시의 영향에서 벗어난 투자를 하고 싶다면 3가지 유형 중 지수형이 낫다"고 조언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펀드 연구위원은 "20년간 상품의 가격 변동을 검토한 결과 농산물이 가장 저평가돼 있어 매력적이지만 원유 금속 등과 비교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진다"며 "특정 농산물이 급등하더라도 지수형펀드의 경우 밀 면화가 비중이 높아 체감농산물가와 지수가 다를 수 있어 여러개의 펀드를 보유한 투자자의 경우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