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직장인 유상규씨(41)는 24일 오후 일찍 퇴근해 회사 근처인 홈플러스 잠실점에 들러 팽이완구 '메탈베이블레이드' 세트를 샀다. 유씨는 "며칠 전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팽이를 사달라고 졸랐다"며 "이왕 사주는 김에 가장 비싼 5만원짜리 세트를 샀다"고 말했다.

#2.대학생 김병준씨(24)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여자친구 선물로 '연아 주얼리'와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컵케이크를 선물용으로 포장했다. 그는 "여친이 달콤한 것을 좋아해 선물을 줄 때는 꼭 컵케이크나 스위트류를 함께 준다"고 설명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오공의 팽이완구 메탈베이블레이드와 닌텐도 게임시리즈,소형 · 미니 케이크류 등이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크리스마스 시즌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30%씩 증가한 가운데 이들 품목의 인기가 단연 두드러졌다.

◆완구는 닌텐도,메탈블레이드가 대세

이마트가 지난 17~23일 완구 매출을 집계한 결과,'가장 많이 팔린 품목 톱10'에 닌텐도 시리즈가 5개,메탈베이블레이드가 3개나 랭크됐다. 최근 2년간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던 닌텐도 시리즈는 올해도 '밴쿠버 동계올림픽 패키지'가 1,3,4위에 오르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했다. 초등학생들의 '팽이 열풍'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그대로 이어졌다. 메탈베이블레이드 '배틀 세트'가 2위,'익스트림 스타디움 세트'가 5위,'스톰페가시스 105RF'가 9위에 각각 올랐다.

전통적인 선물로는 '어그 부츠'와 '연아 주얼리' 등이 인기를 모았다. 18일부터 선물행사에 들어간 롯데백화점에서 호주 어그부츠의 인기 상품 '클래식 카디'(22만9000원)는 23일까지 440여 켤레가 나갔다. 제이에스티나의 '연아 주얼리'는 김연아 효과에 힘입어 행사 물량 3000개가 조기 소진됐다.

◆소용량 · 미니 케이크 불티

크리스마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케이크는 최근 연인들 사이에 화장품 · 향수 등 메인선물과 함께 달콤한 '스위트' 상품을 주고받는 것이 유행하면서 소형 · 미니케이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이 18~23일 케이크 매출(예약분 포함)을 분석한 결과 지름 16~18㎝의 소형 케이크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서 올해 43%로 뛰었다.

신세계에선 선물용 컵케이크와 수제머핀이 인기다. 강남점에서 평소 하루 600~700개가량 나가던 '마노핀'의 수제머핀이 20일 이후 1200개 이상,'더원'의 컵케이크는 130개에서 350개 이상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