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4일 녹십자에 대해 큰 폭의 실적개선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매수A' 의견과 목표주가 20만8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현태 연구원은 "녹십자는 정부와의 신종플루 백신의 공급계약 체결을 전날 공시했다"며 "누적된 정부 공급 물량을 감안하면 신종인플루엔자 백신의 매출액이 상당한 수준"이라며 실적개선을 전망했다.

또한 "최근 녹십자를 탐방한 결과, 내년에 녹십자는 PAHO 입찰(남미 시장 겨냥) 이외에도 유니세프 독감백신 입찰(아프리카, 중동 등의 시장 겨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PAHO의 입찰에 성공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상당한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현재 남미에서 녹십자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고 글로벌 신종플루 백신의 수급 현황을 감안하면 일정 물량을 입찰을 통해 받을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PAHO 입찰 결과는 올 연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니세프 입찰을 위해서는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이 필요한데, 녹십자는 WHO 실사를 올 12월에 마친 상태라는 설명이다. 과거 B형 간염백신을 통한 유니세프 입찰 경험이 있어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녹십자는 내년이 백신을 통한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력 제품이 바이오 의약품이어서 정부의 약가 규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투자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